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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크리스마스 추억

오늘은 양놈의 명절 크리스마스ㅋㅋ

하지만 어렸을 땐 선물을 주고 교회에서는 먹을껄 무한 리필 해주는 풍족한 명절이였지...

그런 크리스마스에도 다소 충격적인 추억이 있었는데

단순히 제목을 보고 애인과 추억인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건 아니겠지?

애인과 헤어지면 난 그걸 다 없던 일로 취급하는 성격인지라 ㅡㅡ;;;;;

어렸을 때 산타할아버지는 정말 철저한 신비주의 이미지 마케팅으로 성공하신 분으로

생각을 했었지 크리스마스 아침마다 예쁜 포장지로 포장되어있는 선물이 문앞에

놓여져 있을 것을 볼 때마다 정말 신비로왔지 그 안에 선물은 내가 편지를 잘 안쓰는 바람에

간혹 원하지 않은 선물도 들어가 있었지만......

그 때만 해도 동심이 넘쳐나는 나였다. (더불어 똘끼? 사이코끼?도 넘쳐났다 세상이 다르게 보였으니 ㅡㅡ;;; 느낌으로 세상을 묘사한다랄까;)

다들 중학교를 넘어가면 산타할아버리를 안믿는 사람, 또 그 실체를 안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야.

나도 그중 한명인데 초등학교 5~6학년쯤 됐을꺼야.

크리스마스 이브날 부모님 방에 들어갔다가 어머니 옆에 포장된 네모난 물체가 보였고

궁금한 나는 어머니에게 물었지만 어머니는 약간 놀란듯이 아무것도 아니라며

재빨리 감추셨고 나보고 나가라고 하셨지. 다음날 크리스마스 아침, 문앞에는

전날 부모님 방에서 보았던 포장된 선물을 보았고 그 날 이후로는 산타가 부모님인걸 알아버렸어.

뭐랄까 산타를 밈었을 땐 선타의 능력들이 일종의 마법 같았고 나에게도 마법이 통하는 것 같았지만

산타가 부모님이라는 생각이 들어온 후 나에게는 더이상 마법이 통하지 않게 되었다는 느낌이 들어버렸어.

충격이 휩싸인 그 순간에도 동생은 그 사실을 몰랐기에 난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선물을 뜯었고

그 안에 선물 내용을 확인한 뒤에 내가 정말 갖고 싶었던 거라고 거짓말까지 하였어.

그날 이후 나는 계속 기분은 쳐저 있었는데 단순히 산타가 부모님이라는 사실이 아니라

더이상 나에게 마법이 안통한다는 그 슬픔 때문이었어.

몇주 뒤 동생에게 심각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동생에게도 산타에 실체를 알려주었어.

말하기 직전까지도 이걸 말해야 할지 굉장히 조심스러웠던 기억이 있어.

결국 말을 했지만...내가 부모님 방에서 그 선물을 본뒤로는 어쩌피 내년에는

산타가 오지 않을꺼란 생각이 있었기에 동생의 동심을 처참히 무너뜨렸어.

역시나 다음 해 크리스마스 산타는 오지 않았고 그 뒤로는 나와 동생에겐 마법이란

존재하지 않게 되었지만 그런 빈자리에 자리잡은 것이 있었는데(적어도 나한테는 그랬어) 크리스마스 정신이야.

나눔이라는 사랑이라는 크리스마스 정신 우리 모두가 마법을 걸고 우리 모두가 마법에 걸리는

그 광경, 그 광경을 가능하게 만드는 크리스마스 정신은 나에겐 너무 아름다운 정신이잖아.

지금의 나는 산타가 있고 없고가 중요하지 않아. 하지만 나는 어린날의 산타가 있다고 믿고 있어.

그 산타는 아직 정신이 성숙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마법을 가르쳐주고 나중에 마법이 통하지 않은

어른이 되었을 때도 사랑이라는 마법을 모두에게 실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산타는 분명 어제밤에도 온세상 어린이들에게 마법을 걸기 위해 아름다운 별이 뜬 밤하늘을 날아다였을꺼야